"아시아에서 온 숨은 진주..." 챔스 4강 진출팀 '폭격'하며 라리가 '데뷔전 MOM' 받았던 한국인 선수 근황 (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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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온 숨은 진주..." 챔스 4강 진출팀 '폭격'하며 라리가 '데뷔전 MOM' 받았던 한국인 선수 근황 (움짤)
  • 이기타
  • 발행 2019.11.21
  • 조회수 1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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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기준에선 충분히 성공한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은 2003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다.

첫 경기부터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것이다.

상대 독일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였다.

 

 

당시 득점했던 선수 중 한 명이 측면 수비수 이호진이었다.

하지만 득점 상황에서 골키퍼와 충돌 이후 무릎 부상으로 잔여 경기엔 모두 결장했다.

득점과 맞바꾼 부상이었다.

그리고 이 부상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꿨다.

 

ⓒ Diario AS

 

대회 직후에도 6개월 정도 재활에만 매달렸다.

당시 설기현이 뛰던 안더레흐트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으나 떨어졌다.

이후 성균관대 재학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다 제적됐다.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히딩크가 이끌던 PSV 아인트호벤과 AS 낭시 등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불합격했다.

낙담하던 이호진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때는 2005-2006 겨울 이적시장이었다.

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에서 일주일 간 입단 테스트를 봤다.

그리고 이적 시장 마감 20분 전 극적인 합격 통보를 받았다.

 

ⓒ 일간스포츠
ⓒ 일간스포츠

 

이천수에 이은 역대 2번째 코리안 프리메라리거가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잔부상으로 쉽사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비야레알 CF와 경기서 데뷔전 기회가 찾아왔다.

꿈에도 그리던 순간이었다.
 

태클의 정석

 

측면 침투 후 날카로운 크로스

 

수려한 발재간

 

치고 달리기

 

측면 돌파 후 마무리

 

엄청난 스피드로 수비 2명 농락

 

그는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엄청난 활약으로 현지 언론 '델문도 데포르티보' 선정 MOM에도 뽑혔다.

당시 해당 언론사는 이호진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아시아에서 온 숨은 진주"

 

 

하지만 이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라리가 출전이었다.

계속된 허벅지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라싱에서 방출된 그는 동유럽 리그 진출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2008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역시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에서도 방출된 후 핀란드 리그에 다시 도전했으나 여기서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태국 프리미어리그와 내셔널리그를 거쳐 2012년 현역병으로 입대하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다.

현재는 한국 골프대학교 축구부 코치로 활동 중이다.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Big Soccer

 

독일전 득점과 맞바꾼 부상이 현역 시절 내내 괴롭혔다.

이 부상을 두고 이호진은 이렇게 말했다.

"결국 부상도 실력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축구선수도 아니다."

 

 

자신의 부상을 자책하는 이호진.

하지만 그의 도전 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리켈메를 필두로 당시 챔스 4강 진출팀 비야레알을 상대로 잊지 못할 기억도 남겼다.

흔히 말하는 성공의 기준이 뭔진 모르겠다.

적어도 내 기준에선 충분히 성공한 축구선수다.

 

움짤 출처 : 펨코 "데어데블"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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