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폭행한 꼰대 이임생”, 대중들에게 잘못 알려진 ‘그 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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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폭행한 꼰대 이임생”, 대중들에게 잘못 알려진 ‘그 날’의 진실
  • 이기타
  • 발행 2019.11.14
  • 조회수 2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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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이임생으로선 '프랑스 월드컵 붕대투혼'이 앞서야 한다.

이임생 현 수원 감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이영표 뺨 때렸던 꼰대 선배다.

경기 중 이영표가 거친 플레이를 하자 달려들어 밀쳤다.

이후 이영표가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악수하며 마무리됐던 사건이다.

혹시 모를 브로들을 위해 영상을 첨부한다.

 

 

당시 영상이 퍼지며 이임생은 꼰대 선배로 낙인찍혔다.

이영표의 위상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임생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사실 이임생 하면 '프랑스 월드컵 붕대투혼'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꼰대 선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여기까지가 흔히 알려진 사실이다.

수비자 이임생이 공격자 이영표보다 먼저 태클을 들어갔다.

하지만 이영표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충돌했다.

흔히 수비자의 태클이 먼저 나오면 공격자는 피해준다.

부상 방지 차원이다.

 

 

그런데 경기 내내 비슷한 플레이가 지속됐다.

당시 이임생은 부상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민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영표가 계속 거친 플레이를 하자 부탁도 했다.

"나 부상 복귀한 지 얼마 안됐으니 조금만 살살하자."

 

 

흔히 "살살하라"는 의미가 느슨하게 플레이하라는 뜻은 아니다.

최소한의 동업자 정신을 말한 거다.

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플레이가 나오자 이임생도 화가 났던 것이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이영표를 밀쳤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 경기에서의 비신사적 파울 상황이다.

당연히 화난다고 경기 외적으로 밀친 것도 잘 한 것 없다.

그런데 심판의 어떠한 제지도 없었다.

오히려 이영표에게 사과를 시켰다.

거기다 중계진의 "새까만 후배" 발언이 겹쳤다.

 

 

심판의 이상한 판정과 중계진의 실언으로 이임생은 졸지에 꼰대가 됐다.

경기 종료 후 서로 사과하며 앙금도 풀었다.

이임생은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잘못했다"는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이영표 폭행 후 사과받은 꼰대 이미지로 박혀있다.

 

 

이 일과 관련해 이영표 본인이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이임생 감독은 사건 당일 저녁 바로 전화해 사과했다.”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사람 좋기로 세 손가락에 드는 사람이다.”

심각하게 와전된 이야기다.”

지금까지도 연락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내용이 잘못 알려진 것이니 꼭 좀 알려달라.”

 

 

이젠 이임생 감독 이미지도 바뀌어야 한다.

물론 이임생 감독의 당시 행동이 잘 했다고 옹호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 행동이 선배라서 발생한 일이라기보단 선수 대 선수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임생의 행동 이후 나온 해설지의 실언과 심판의 대처는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최소한의 오해는 풀려야 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선수 이임생으로선 '프랑스 월드컵 붕대투혼'이 앞서야 한다.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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