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으면 키퍼라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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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으면 키퍼라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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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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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우리가 했던 '골 넣으면 키퍼'라는 놀이는 골을 넣으면 키퍼가 되는 이상한 게임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공격과 수비, 골키퍼까지 연습할 수 있는 효율적인 훈련법인 것 같기도. 그러나 아직도 왜 골을 넣으면 골키퍼가 되는건지 알 수 없는 신비한 게임이다.

우리는 골을 넣으면 골키퍼를 했지만 골을 넣지도 못했는데 나름 억울하게 골키퍼가 된 선수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골키퍼의 부상과 퇴장 그리고 세 장 뿐인 교체카드가 만들어내는 스토리다.

1. 존 오셔(John O'Shea) - 2007.02.05 - ★★★★☆

EPL 26라운드 맨유 vs 토튼햄 (4:0 맨유 승)

후반 27분 이미 4:0으로 맨유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

토튼햄 로비 킨의 슛을 방어하던 반 데 사르가 안면에 부상을 당한다.?교체카드를 다 써버린 퍼거슨 감독은 수비수 퍼디난드를 불러 골키퍼 유니폼을 입힌다.

그러나 갓오셔의 능력을 알아본 주장 게리 네빌이 골키퍼로 오셔를 추천하면서 오셔가 맨유의 골키퍼로 나서게 되는데….

 

초강력 내려 찍기 신공과? 슈퍼태클로 세이브까지 해냈다. 이게 바로 갓오셔다.

고생하는 오셔가 그저 웃긴 철부지 루니

2. 코스민 모티(Cosmin Moti) - 2014.08.28 - ★★★★★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불가리아) vs 슈테아우부쿠레슈티(루마니아) (루도고레츠 승부차기 6:5 승)

루도고레츠는 불가리아의 신흥강호이지만 작은 클럽. 반면 슈테아우부쿠레슈티는 루마니아의 명문.

2차전 후반 45분 기적같은 골을 넣은 루도고레츠는 플레이오프 1,2차전 합계 1:1로 동률을 이루며?연장전으로 경기를 몰고 간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루도고레츠의 블라디 슬라프 골키퍼가 퇴장을 당하고 연장 후반이 종료된다.

교체카드 3장을 다 써버린 루도고레츠 감독은?UEFA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달린 승부차기에 수비수 코스민 모티를 골키퍼로 내보내는데…

코스민 모티는 승부차기에서 두 골을 막아내는 기적을 보여주며, 팀을 UEFA챔피언스리그로 이끈다.

 

<코스민 모티의 활약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른 루도고레츠>

 

3. 이윤의 - 2011.07.09 - ★★★★☆

2011 K리그 17라운드 FC서울 vs 상주?상무 (FC서울 3:2 승)

2011년, K리그의 승부조작 스캔들이 일어났다.?상주 상무는 골키퍼 4명중 3명이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류됐다.

17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 명 남은 골키퍼 권순태마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이에 상주 상무는 수비수 이윤의를 골키퍼로 FC서울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시키는데…..

나라도 지키고 골문도 지키는 이윤의. 비록 3실점을 했지만, 전반39분 방승환의 슛을 막아는 슈퍼세이브는 쩔었었다. (영상이 삭제됐다 ㅠㅠ)

 

4. 세바스티안 폴터(Sebastian Polter) - 2013.11.04 - ★★★★☆

 

 

2013 - 2014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vs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2:1 승)

아우크스부르크가 한의 두 골로 경기의 승세를 잡았고,?마인츠는 PK를 얻어내며 한 골을 만회한 상황.

후반 42분 아우크스부르크는 긴 패스로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며 추가골의 기회를 얻었다.?페널티 박스 밖까지 나온 마인츠의 크리스티안 베트클 골키퍼는 공을 머리위로 넘기는 실수를 저지른다.?당황한 베르클 골키퍼는 상대편 공격수에게 몸통 박치기로 자신이 당황했음을 표현한다.

심판은 망설이지 않고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프리킥을 선언한다.

더 이상 교체카드가 없는 마인츠. 측면 공격수 폴터를 골키퍼로 내세우는데…..

 

프리킥을 깔끔히 막아내는 폴터.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다. 마인츠는 골키퍼 옵션을 하나 더 얻었네?

 

5. 리오 퍼디난드(Rio Gavin Ferdinand) - 2008.03.08 - ★★★☆☆

2007 - 2008 FA컵 8강 포츠머스 vs 맨유 (1:0 포츠머스 승)

호날두와 루니의 파상 공세에도 전반전을 잘 버텨낸 포츠머스.

반 데 사르의 부상으로 후반전에는 쿠시챡이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후반 30분 포츠머스의 역습으로 밀란 바로스와 쿠시챡이 일대일 상황을 마주했다.?쿠시챡은 망설임없이 과감함 손 태클을 선보였고 이를 본 심판은 PK선언과 동시에 레드 카드를 선물한다.

교체카드는 다 썼고, 선방왕 갓오셔는 필드에 없다. 그래서 퍼거슨은 퍼디난드를 골키퍼로 투입하는데…..

 

PK를 막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다이빙을 보여준 퍼디난드. 이후 무실점으로 경기 마무리. QPR에서도…?

 

6. 하세베 마코토 - 2011.09.18 - ★★★☆☆ 

 

2011 - 2012 분데스리가 6라운드 호펜하임 vs 볼프스부르크 (호펜하임 3:1 승)

호펜하임이 가볍게 두골을 넣으면서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호펜하임이 정신줄 놓은 틈을 타 볼프스부르크가 한 골을 만회했고, 이에 추격의지가 활활 타오른다.

후반 35분 볼프스부르크의 히츠 골키퍼가 골킥 도중 심판과의 설전을 벌인다.?과한 추격의지를 입으로 보여준 히츠 골키퍼는 퇴장을 당한다.?히츠 골키퍼는 옆에 있는 동료 수비수 루스에게 골키퍼 옷과 장갑을 주며 못해먹겠다며 쿨하게 걸어나갔다.?옷과 장갑을 든 루스는 벤치에 있는 감독의 눈치만 살핀다.

눈치 보는 루스가 맘에 안든 마카트 감독, 하세베 마코토에게 골키퍼를 맡기는데…..

1:1상황에서 슈팅과 정반대로 갔지만, 손 짓까지 해가며 골키퍼로서의 열정을 보여준 하세베 마코토.

 

7. 존 테리(John George Terry) - 2006.10.15 - ★☆☆☆☆

 

2006 - 2007 EPL 9라운드 첼시 vs 레딩(1:0 첼시 승)

체흐가 헤드기어없이 뛴 마지막 경기.

전반 1분 첼시의 골키퍼 체흐가 니킥을 맞아 부상으로 드러눕고 쿠디치니가 교체로 나온다.

경기는 1:0으로 첼시의 승리로? 마무리 되는 듯 싶었다.?그러나 후반 48분 쿠디치니가 거대한 송코의 몸통 박치기에 턱을 맞고 K.O를 당했다.

두 명의 골키퍼가 나가 떨어진 첼시. 교체 할 골키퍼가 없어 존 테리를 골키퍼로 내세우는데….

 

옷이랑 장갑 착용하는데 시간을 다 쓰고 있는 존 테리. 자신감 있게 장갑을 끼는 모습에.... 아이고 의미 없다.

 

GK - 루니 & 호날두

 

키퍼 보면서도 골욕심 내는 루니. 왠지 반가운 퍼기경.

 

꽃미남 골키퍼 호날두. 많은 남자들을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그의 얼굴을 향해 공을 차보고 싶다. ...

그리고 오늘,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카일 워커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그라운드에 섰다...

워커가 골대 앞에서 당황하지 않으려 애쓰는 장면을 보며, 문득 2014년 9월 25일에 쓴 이 아티클이 생각났다.

초심을 잃어 글쓰기를 게을러 했던 나를 반성하며 기존 글을 약 2% 정도 리마스터해서 다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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