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오늘 마지막 임원회의, 4선 도전할까?

2024-11-26     싸커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첫 입후보자로 나선 허 전 이사장의 선언에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제는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에 도전할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오전 임원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회의는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열리는 마지막 임원 회의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련된 논의가 이 자리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3선에 성공하며 12년간 축구협회를 이끌어왔습니다. 그러나 그가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임기 종료 50일 전인 12월 2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합니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임원 회의에서 정 회장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하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3선 연임 승인을 받은 전례가 있어, 정 회장의 4선 승인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최근 축구협회와 정 회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축구협회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해 100명의 축구인을 기습적으로 사면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올해 초 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성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 등 협회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몽규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와 언론 인터뷰에서 연임 여부에 대해 "심사숙고 중"이라며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4선 도전을 강행할 수 있다는 의견과, 여론과 정치적 압박, 가족들의 만류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편, 허정무 전 이사장은 출마 선언을 통해 "현재 축구협회는 행정적인 혼란 속에 있으며, 여러 문제의 근본 원인은 독단적인 운영과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축구협회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치러지며, 당선자는 2025년 1월 22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