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조용한 특타…'정시 퇴근'하는 한용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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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조용한 특타…'정시 퇴근'하는 한용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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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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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제가 일찍 퇴근해야 선수들도 마음 편하죠"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타자들은 올해도 꾸준히 '특별 타격 훈련(특타)'을 한다.

하지만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특타가 '상사의 지시'가 아닌 '자율'이라는 의미다.

한화 타자 중 몇몇은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8-7로 누른 뒤에도 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특타를 위해서였다.

이양기 타격코치도 남아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그러나 '특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코치는 "'오늘 누구누구와 특타를 하자'고 정하지 않는다. 자율적으로 남고 싶은 선수가 남는다"고 했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특타를 하는 것도 몰랐다. 한 감독은 23일 "나는 특타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경기 뒤 훈련은 지시가 아닌 자율로만 한다"며 "나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2015년 김성근 전 감독이 팀을 이끌 때부터 '특타'는 한화의 문화가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특타 명단'을 공개했다. 그때도 자율적인 특타가 있었지만, 코칭스태프가 계획한 것이 더 많았다.

특타 문화는 남았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한화 관계자는 "특타 횟수가 줄지는 않았다. 그러나 추가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타자가 자율적으로 하니 참가하는 인원이 적다"며 "특타 명단은 아무도 모른다.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하다 원하는 시간에 귀가한다"고 전했다.

야구 경기를 치르는 않는 월요일에도 특타는 이어진다.

시즌 초 부진으로 가슴앓이했던 김태균(36)은 21일 대전구장에 나와 특타를 했다.

효과가 바로 드러났다. 김태균은 22일과 23일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쳤다. 올 시즌 개인 첫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는 "쉬는 날에도 전력분석팀과 지원팀에서 나와 훈련을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한 감독은 월요일 특타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한 감독은 "나는 매일 정시 퇴근한다"고 웃었다.

일반 직장에서도 '정시에 퇴근하는 상사'가 후배들의 지지를 받는다.

제왕적인 권한을 가진 프로야구 감독은 선수들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론 선수들과 접점을 줄이는 게, 팀 분위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한 감독은 "제가 퇴근해야, 코치들과 선수들도 편하게 집에 가잖아요"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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