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조상우 "선동열 감독님과 함께 AG 출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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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조상우 "선동열 감독님과 함께 AG 출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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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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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님 영상 보며 감탄…올 시즌 마무리로 완주하고, AG까지"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활약한 조상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조상우(24·넥센 히어로즈)는 선동열(55)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현역 시절 영상을 자주 찾아본다.

"정말 공이 살벌합니다. 특히 슬라이더는 저 같은 투수는 도저히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예리하게 꺾입니다"라고 감탄한 조상우는 "선 감독님처럼 릴리스포인트를 타자 앞쪽으로 최대한 끌고 나오는 투구 폼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선 감독님은 정말 다른 존재다. 아직은 비슷하지도 않다"라고 했다.

선동열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국보 투수'였다. KBO리그에서 그와 비교할만한 투수도 탄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상우도 구속만큼은 선 감독을 따라잡았다. 올 시즌 조상우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진다. 10개 구단 마무리 중 가장 묵직한 공을 던지는 투수다.

키 186㎝, 몸무게 97㎏의 당당한 체격은 선 감독을 똑 닮아 있기도 하다.

2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상우는 "선 감독님은 모든 투수가 닮고 싶어하는 우상이다. 따라 하는 것도 어렵다"면서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선 감독님 현역 시절 영상을 보며 감탄하고, 공부한다"고 했다.

그는 선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도 있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힌 조상우는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선 감독과 함께 훈련했다.

당시 선 감독은 "젊은 투수 중에 조상우가 가장 힘 있는 공을 던진다. 대표팀에는 1∼2이닝을 힘으로 막을 파워 피처가 있어야 한다"고 조상우를 칭찬하기도 했다.

조상우는 선 감독과 재회를 꿈꾼다. 선 감독은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유력한 대표팀 후보다.

조상우는 "정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선 감독님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프리미어 12에서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 대표팀에 뽑히도록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표팀에 선발되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상의 상태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2018시즌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로 뛰는 조상우

구위, 성적을 보면 조상우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매우 유력하다.

올 시즌 넥센 마무리로 뛰는 조상우는 10경기에 나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올렸다. 시즌 초 블론 세이브 2개를 범했지만, 최근 안정을 찾았다.

피안타율 0.167, 이닝당 출루 허용 0.82의 압도적인 세부 기록도 뽐낸다.

조상우는 "시즌 초에는 너무 '구석에 공을 넣어야지'라는 생각이 강했다. 최근에는 '빠른 공을 가운데로 던지자'라고 마음먹었다"며 "오히려 제구가 잡히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했다.

부상 우려도 깔끔하게 씻어냈다.

조상우는 2014년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 2015년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올리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6년 선발 전환을 꾀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수술대에 올라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조상우는 2017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올렸다.

마운드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그가 바라던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7월 4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두 번째 재활도 끝났다. 조상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팔 상태를 걱정했다. 하지만 비시즌에 준비를 충실하게 하면서 내 몸 상태에 확신이 생겼다"며 "지금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제 조상우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시속 150㎞ 중반의 직구를 던진다. 그를 보며 '국보 투수' 선동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떠올리는 전문가도 많다. 조상우는 "전설적인 선배 두 분과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하지만 나는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 야구는 '빠른 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정통 마무리'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조상우 덕에 그 갈증이 사라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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