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대체할 수 없었던 사비의 존재감.
무엇보다 '세 얼간이'의 활약은 바르샤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급이었다.
그때 이 선수의 영입은 바르샤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주인공은 라키티치.
한때 혹사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바르샤에서 모든 걸 바쳤다.
2014-15 시즌 트레블 주역이 되기도 했다.
친정팀 세비야로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선 라키티치.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하며 세비야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번엔 세비야 소속으로 한국까지 찾게 됐다.
이젠 누가 봐도 정상급 미드필더로 기억하는 그의 이름.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
샬케에서 뛸 때까지만 해도 이제 막 떠오르는 유망주였다.
그때 샬케에서 쓰임새가 애매해진 상황.
2011년, 라키티치는 이적 협상을 위해 세비야로 향했다.
하지만 세비야 이적엔 의구심이 있었던 라키티치.
그가 마음을 굳힌 건 한 카페 알바생을 보고 난 뒤였다.
세비야와 첫 협상 날 우연히 라키티치가 들른 카페.
그곳에서 알바생으로 일하던 마우리에게 첫눈에 반했다.
당시를 두고 라키티치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녀를 볼 때 내 안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 같았다."
"시간의 흐름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마우리는 라키티치의 구애를 거절했다.
다른 것보다 라키티치의 직업이 걱정됐기 때문.
타 리그, 타 클럽으로 이적이 잦은 축구선수 특성상 쉽게 믿음을 주기 어려웠다.
그녀의 거절에 라키티치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아... 내가 내년 여름이면 바로 팔려나갈 선수로 보이는구나...'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비야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세비야에서 자리를 잡는 동안 포기하지 않았던 라키티치.
매번 카페로 가 음료를 2잔씩 시킨 뒤 항상 마우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나중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말도 안나올 정도였다.
그 뿐 아니라 2~30번이나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매번 돌아온 건 거절이었다.
장장 7개월에 걸친 라키티치의 구애.
마침내 그녀는 라키티치에게 마음을 열었다.
라키티치가 밝힌 그날의 상황이다.
"우린 7개월 만에 데이트를 했고, 그날 바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쥔 채(!) 사랑을 나눴다."
그렇게 2년 간 이어진 두 사람의 연애.
지난 2013년, 세비야의 대성당에서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다.
자칫 라키티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던 그녀의 거절.
하지만 라키티치는 치열한 구애와 더 높은 강도의 훈련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사랑꾼 라키티치의 행보.
라키티치조차 이렇게 노력하는데 우리 모두 각성하자.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