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스날에서 활약한 에부에.
사냐 영입 전까지 아스날 주전 풀백으로 활약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제법 익숙한 선수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이기도 했던 에부에.
사실 그에겐 신박한 능력이 있었다.
때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코트디부아르와 북한의 맞대결.
이미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북한.
반면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던 코트디부아르.
경기는 코트디부아르의 일방적인 3-0 완승이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결과보다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에부에가 신박한 능력을 선보인 것.
당시 에부에는 경기 도중 홍영조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김정훈 감독에게 찾아갔다.
작전을 이해한 마냥 고개를 끄덕인 에부에.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의문으로 남겨진 장면이다.
그리고 당사자 에부에가 이 상황의 이유를 밝혔다.
"솔직히 그때 뭔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다."
이어진 상황에서 북한 선수는 에부에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동무, 한국어 할 줄 아는가?"
그러자 에부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아니, 근데 조금 이해할 수는 있어!"
공교롭게 다음날 북한 선수와 마주친 에부에.
북한 선수가 다가와 "에부에 동무, 한국어 할 줄 안다고 했는가? 한국어로 아침 인사말이 뭐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당당하게 에부에가 외친 한마디.
"양!"
곧장 북한 선수는 웃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놀랍게도 에부에의 활약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진짜 큰 거 온다.
아스날 시절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러 간 에부에.
평소 에부에의 성격을 알고 있던 앙리.
"에부에, 여긴 버킹엄 궁전이고, 여왕의 집이야. 제발 부탁이야.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물론 앙리의 경고 따위 에부에에게 통하지 않았다.
궁전에 방문해 여왕과 인사를 나눈 에부에.
여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잠시 후 에부에의 시야에 들어온 웰시 코기.
여왕 엘리자베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왕님, 저 축구선수 하기 싫어요. 저 여왕님 강아지 돌보는 사육사가 하고 싶어요!"
다행히 이 농담을 듣고 빵 터진 엘리자베스 여왕.
궁전의 자태를 본 뒤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에부에.
그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유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훗날 버킹엄에서 웰시코기 사육사를 꿈꾸는 에부에의 꿈.
언젠가 꼭 이뤄지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유튜브 '스브스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