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클롭 감독의 인연은 꽤나 질기다.
같은 팀에서 인연을 맺은 적은 없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진하게 연결된 이유는 따로 있다.
유독 손흥민이 클롭 감독을 상대로 강했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레버쿠젠, 그리고 PL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매번 손흥민에게 당한 뒤 클롭 감독이 지은 '그 표정.'
그렇게 자주 상대하며 두 사람은 제법 돈독해졌다.
경기가 끝날 때면 어김없이 친목을 이어가는 두 사람.
누가 보면 과거 은사라 해도 믿을 정도다.
한편 이번에도 손흥민은 클롭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도 마찬가지지만 리버풀에게도 절실했던 승리.
맨시티와 우승 경쟁을 위해선 반드시 토트넘전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갈 길 바쁜 리버풀에게 철퇴를 가한 손흥민.
클롭 감독 입장에선 지긋지긋할 법도 했다.
가뜩이나 급한데 선제골까지 허용한 리버풀.
그 순간 클롭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지었다.
"이 새X야, 또 너냐"라는 듯한 클롭 감독의 표정.
결국 손흥민의 득점으로 토트넘은 리버풀 상대 1-1 무승부에 성공했다.
그렇게 경기 후 또 한 번 따로 만난 두 사람.
마치 "적당히 처넣으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중계 화면보다 더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떨어지는 순간에도 클롭 감독은 다시 한 번 손흥민을 툭 치고 갔다.
승부와 별개로 유독 돈독한 두 사람의 관계.
이게 바로 미운 정 그런 건가 싶다.
경기 후에도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라며 극찬했다.
"토트넘은 역습에 최적화된 월드 클래스 공격수(케인, 손흥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막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래도 다음 시즌 챔스를 노리는 최고의 팀 상대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
아버지와 아들을 연상케 하는 두 사람의 호흡.
개인적으로 한 번쯤 보고싶은 그림이기도 하다.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유튜브 '뜨거운김치', 2차 - 펨코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