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특성상 어린 선수가 주전을 차지하기 힘든 포지션 골키퍼.

다른 포지션보다 더 경험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헌데 골키퍼 포지션에 불과 16세 나이로 빅클럽 주전이 됐던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잔루이지 돈나룸마.

AC밀란 주전 골키퍼로 벌써 여섯 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돈나룸마의 나이는 여전히 22세다.

 

 

동나이대 골키퍼들은 여전히 2군 혹은 유스 레벨에서 뛰고 있다.

그가 왜 인정받는진 이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대일 찬스에서 공격수가 볼을 찬 후에야 반응했다.

그걸 따라가 막는 건 동물적인 감각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당시 현지 해설가의 코멘트로 돈나룸마의 클래스를 설명한다.

"인간 수준에선 불가능한 선방"

 

 

그 어리다는 음바페, 아놀드보다 한 살 어린 돈나룸마의 나이.

심지어 즐라탄이 프로에 데뷔한 연도는 1999년.

즉, 돈나룸마가 태어났을 때 즐라탄이 프로에 데뷔했다는 사실.

이건 즐라탄의 위엄이기도 하다.

 

 

벌써 여섯 시즌 째 성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상황.

더 무서운 건 지금까지보다 미래가 더 많이 남았단 사실이다.

당연히 웬만한 팬들이라면 이보다 더 이쁠 수 없는 선수여야 한다.

하지만 AC밀란 팬들에겐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혔다.

 

 

겉으로 봐선 이해하기 힘든 AC밀란 팬들의 감정.

사연은 이랬다.

 

 

당초 올 시즌 종료 후 AC밀란과 계약 기간이 만료 예정이었던 돈나룸마.

그러자 AC밀란은 돈나룸마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연봉 8m + 챔스 진출 실패시 바이아웃 20m.

 

 

골키퍼 포지션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연봉 제안이었다.

이는 팀 주급 체계를 완벽히 깨버리는 제안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넘버원 골키퍼 + 나이를 감안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한 것.

 

 

하지만 돈나룸마와 에이전트 라이올라는 시즌 종료 시까지 재계약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화를 시도한 AC밀란.

돈나룸마는 "라이올라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답변했다.

 

 

해결을 위해 다시 라이올라와 대화한 AC밀란.

하지만 라이올라의 요구는 다소 황당했다.

에이전트 커미션 비용 20m + 돈나룸마 연봉 12m, 바이아웃 30m 이하.

 

 

사실 전부터 라이올라 에이전트와 여러 잡음으로 좋지 않았던 여론.

이 소식이 알려지자 AC밀란 팬들의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다.

그러자 AC밀란은 비밀리에 누군가와 접촉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올 시즌 리그앙 우승팀 릴의 주전 골키퍼 메냥.

심지어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이적료도 15m.

돈나룸마 측이 주장하는 1년 연봉과 차이가 없었다.

 

 

 

한편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까지 따낸 AC밀란.

돈나룸마 측에선 AC밀란이 당초 8m에서 금액을 올릴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AC밀란은 이미 돈나룸마의 행동에 지칠 대로 지친 상황.

시즌 종료 후 메냥의 메디컬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그렇게 확정된 메냥 골키퍼의 영입.

그와 동시에 AC밀란은 돈나룸마와의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이적료도 없이 자유 계약으로 놔주게 된 것.

 

 

이 결정을 내린 AC밀란의 단장은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

"가는 길은 다르지만 잘되길 바란다"며 돈나룸마와 결별을 밝혔다.

현지 팬들 역시 "클럽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지금처럼 해야 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한편 돈나룸마의 상황은 다소 애매해졌다.

바르샤, 유벤투스, PSG 등과 연결됐지만 모두 주전 골키퍼가 확고하다.

이를 위해선 바르샤의 슈테겐, 유벤투스의 슈체스니 처분이 필수적이다.

 

 

결국 잘잘못을 떠나 말디니의 결정은 개인보다 팀이었다.

AC밀란 레전드다운 말디니 단장의 결단.

과연 훗날 돈나룸마를 놔준 결정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움짤 출처 : 유튜브 'AC Milan', UEFA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