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헤아에겐 너무도 가혹한 하루였다.
오랫동안 맨유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데 헤아.
시즌 중반 헨더슨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유로파에선 꾸준한 퍼포먼스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당연히 유로파 결승 선발 골키퍼는 데 헤아의 몫이었다.
여기까진 모든 게 다 좋았다.
승부차기를 하기 전까진 말이다.
사실 PK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데 헤아.
통산 PK 선방률이 17%에 그쳤다.
가장 최근 PK를 선방한 게 자그마치 5년 전이다.
반면 헨더슨 골키퍼의 커리어 내내 PK 선방률은 무려 42%.
총 19번 중 8번을 선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솔샤르 감독의 선택은 데 헤아였다.
올 시즌 유로파를 책임졌던 주전 골키퍼에게 신뢰를 보낸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패착이었다.
무려 11번 키커까지 찾아온 양 팀의 승부차기.
데 헤아는 비야레알의 PK를 한 차례도 막지 못했다.
비야레알 선수들의 PK 궤적이 완벽했던 것도 사실이다.
승부가 결정난 건 양 팀 골키퍼와의 대결.
룰리 골키퍼가 먼저 데 헤아 골키퍼의 기선을 제압했다.
한편 마지막 키커로 나선 데 헤아.
본인이 실축하며 끝내 팀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이 경기로 최근 PK에서 36차례 연속 실점이라는 기록을 세운 데 헤아.
하지만 사실 데 헤아는 비야레알과 PK를 철저히 준비했다.
경기 전 데 헤아가 PK를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노트다.
키커별 예상 궤적을 분석해 정리한 데 헤아.
각오도 남달랐지만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다.
결국 데 헤아 커리어 통틀어 최악의 경기 중 하나로 기록된 비야레알전.
분명 데 헤아가 맨유를 위해 헌신한 공로는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결승전이다.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쌈아치김채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