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러시아에선 기적이 발생했다.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한국의 승리.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일궈냈다.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이미 분위기 최악이었던 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은 끝내 신뢰를 잃고 물러나야만 했다.
뒤이어 소방수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
하지만 "믿어보자"는 여론, 얼마 가지 않아 바뀌었다.
월드컵 첫 2경기를 치르며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당시 신태용 감독에게 붙었던 별명, 트릭술사.
그리고 이 트릭은 놀랍게도 현실이 됐다.
독일을 상대로 거둔 2-0 완승.
보고도 믿기 힘든 승리였다.
독일전 단 한 경기로 모두를 납득시킨 신태용 감독의 트릭.
하지만 그의 트릭은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때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워낙 막강했던 전북의 전력.
당연히 신태용 감독은 전북에서 많은 인원을 차출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에서 차출된 선수만 무려 6명.
신태용 감독 역시 이에 미안했던 모양이다.
당시 전북의 최강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이 전화를 받고 최강희 감독은 다음과 같이 하소연했다.
"그럴 바에야 그냥 전북으로 대표팀 꾸리지 그러냐..."
너무 많이 뽑았다며 농담 삼아 건넸던 최강희 감독의 농담.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이 말을 듣고 앞서 말했던 6명에 1명을 더 추가해버린 것.
순식간에 최강희 감독은 신태용 감독의 트릭에 당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걸 보고 다음과 같이 말하며 웃었다.
"신태용 아저씨가 전북의 앞길을 막는다."
이미 월드컵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신태용 감독의 트릭 역사.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여러모로 범상치 않았던 신태용 감독의 트릭.
언젠가 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그의 트릭을 볼 수 있길 바래본다.
움짤 출처 : 'KBS1'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