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무려 '한국 4부리그'서 포착된 한국인 최초 '레알 마드리드'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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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무려 '한국 4부리그'서 포착된 한국인 최초 '레알 마드리드' 유망주
  • 이기타
  • 발행 2020.09.17
  • 조회수 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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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이는 만 25세, 포기하긴 이르다.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로 구성됐던 바르샤 유스 3인방.

유스 팀이지만 꿈의 구단에 입단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두가 기대했다.

하지만 이들보다 앞서 꿈의 구단을 노크한 선수가 있다.

알만한 브로들은 아는 이름, 바로 김우홍이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불과 중학교 1학년 나이에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난 김우홍.

꾸준히 레온 주 대표로 뛰며 특출난 기량을 과시했다.

또래들과 확연한 기량 차를 드러낸 김우홍.

그 재능을 레알 마드리드가 주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2009년, 김우홍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 입단에 성공했다.

이 소식이 한국에 알려지며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도 주전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동양인 최초 마드리드 지방 대표까지 발탁됐다.

 

EBS 방송화면
EBS 방송화면

 

이른바 '지단 아들 친구'로도 알려진 김우홍.

20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지단 아들인 엔조 지단과 함께 FIFA기를 들고 입장하기까지 했다.

어린 유망주였지만 벌써부터 10년 뒤 대표팀 예상 엔트리엔 김우홍이 필수로 포함됐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은 컸다.

 

 

하지만 김우홍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은 어처구니없이 끝났다. 단순 실력 문제는 아니었다.

당시 김우홍의 축구 유학을 담당하던 한국 매니지먼트와 현지 가디언. 이들은 유소년 선수들의 유학 보내기에만 급급했다. 그 과정에서 거액의 학비를 챙겼던 이들.

여기까진 문제가 아니었다. 정작 선수의 비자 갱신과 같은 기본적인 업무조차 챙기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결국 김우홍은 비자가 만료되며 선수 등록조차 불가해졌다.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계약이 만료됐다.

 

이후 한동안 훈련도 못하고 슬럼프에 빠졌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너무나도 치명타였다.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 은사였던 감독을 만나 훈련에 복귀했다.

다시 예전 기량을 회복하며 반등의 계기도 마련했다.

결국 2011년, 김영규와 함께 훌륭한 조건으로 알메리아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입단 후 초반까진 좋았다. 1군 프리시즌 경기에도 출전했다.

'믿고 쓰는 레알산'이라는 명제가 통하는가 싶었다. 심지어 스페인 귀화 제의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후 부상을 당하며 출전 감각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알메리아에서도 씁쓸하게 떠난 김우홍.

2014년, 어느덧 성인이 됐다. 이젠 출전이 절실했다.

무엇보다 더이상 유소년이 아니었다. 성인 팀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했다.

이를 위해 데포르티보 B팀으로 이적한 김우홍.

 

데포르티보 공식 팬페이지
데포르티보 공식 팬페이지

 

역시 초반 꾸준히 출전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성인 팀의 벽은 높았다. 피지컬의 한계도 체감했다.

설상가상 또 한 번 발목을 잡게 된 부상.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며 불과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FC서울 인스타그램
FC서울 인스타그램

 

이후 군 복무와 재활 문제로 한국에 머물렀던 김우홍.

그러다 2018년 1월, FC서울 복귀 소식이 들려왔다.

기대감과 함께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그리고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MBC SPORTS+ 중계화면

 

2018 시즌, 9월이 돼서야 강원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 경기는 김우홍의 처음이자 마지막 FC서울 출전 기록으로 남아있다.

대부분 경기를 R리그에서 소화했다.

그나마도 2019 시즌엔 3경기 출전에 그쳤다.

 

MBC SPORTS+ 중계화면

 

올 시즌 들어선 아예 소식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복무 요원으로 입대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축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회복무 요원으로 활동하며 4부리그 FC남동 입단에 성공했다.

FC남동 입단 테스트 당시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창단된 FC남동.

무관중인데도 관중이 제법 들어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신생 팀이지만 9승 1무 6패로 리그 4위를 마크하며 선전하고 있다.

백승호가 뛰었던 스페인 지로나 출신 외국인 선수도 있을 정도.

청춘FC에서 활약한 오성진 역시 FC남동 소속이다.

그 외에도 다수의 K리그 출신 선수들이 포함됐다.

 

김우홍 트위터
김우홍 트위터

 

그리고 김우홍이 얼마 전 FC남동에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파주시민축구단과 리그 경기서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을 달고 교체 투입된 김우홍.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김우홍의 FC남동 입단 후 공식 경기 데뷔골이었다.

 

 

비록 프로 무대는 아니지만 김우홍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나이는 만 25세, 포기하긴 이르다.

우리를 들뜨게 했던 김우홍의 영화같은 반전을 응원한다.

 

움짤 출처 : 직접 제작 + 펨코 "나경복"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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