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리그 절대 강자 위치를 지켜왔던 전북.
하지만 올 시즌은 다소 갈 길이 바쁘다.
울산에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준 뒤 맹렬하게 추격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좀처럼 울산의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없었다.
결국 전북에겐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했다.
그런 상황에서 마주한 상대는 성남FC.
김남일 감독의 빠따볼로 올 시즌 초중반 부진을 겪고 반등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상대적 전력을 감안했을 때 전북의 우세가 예상됐던 경기.
하지만 막상 경기를 까보니 달랐다.
전반 30분, 날카로운 역습 과정에서 유인수의 기습적인 선제골이 터졌다.
골대 맞고 흐른 세컨 볼이 유인수에게 향하는 행운도 따랐다.
그 순간 김남일 감독의 버터같은 미소가 등장했다.
그렇게 리드를 점한 성남.
후반 들어 놀랍게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박태준의 날카로운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꿰뚫었다.
워낙 궤적이 좋아 골키퍼가 막아내기 어려운 코스였다.
이 득점으로 격차를 2점차로 벌려내며 승리가 코앞이었던 성남.
후반 24분, 성남에 때아닌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공격수 김현성이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한 상황.
공만 바라보고 있던 상황에서 고의성은 없던 파울이었다.
그럼에도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경고는 주어질 수 있던 장면.
문제는 김현성이 앞서 경고를 한 장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게 된 김현성.
위험한 플레이긴 했지만 고의성이 없어 억울할 법도 했다.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뒷태.
그 순간 그를 바라보는 김남일 감독의 눈빛.
단순히 응시하는 눈빛인데 김남일 감독이 바라보니 느와르 영화가 따로 없다.
결국 이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 강팀 전북을 상대해야 했던 성남.
그래도 어려움 속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김남일 감독의 빠따볼이 갈 길 바쁜 전북을 잡아냈다.
울산의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
반면 성남은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어려움도 있고, 아직 우려의 시선도 있었던 김남일 감독.
그럼에도 상위 스플릿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성공적인 데뷔 시즌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