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하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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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하지만 괜찮아...
  • 발행 2014.11.15
  • 조회수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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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항상 건강하게만 살 수는 없다. 가끔씩 아프기도 하고, 다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 한 일이다. 특히 상대방 선수와 끊임없이 부딪치는 축구선수들에게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심하게 많이 다치는 이들이 있다. 팀 닥터와 너무 붙어 다녀 둘이 절친 맺을 기세의 그들… 크*운 제과의 쿠*다스를 떠오르게 하는 연약한 사나이들… ‘FC Hospital’ 멤버들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루이 사하


 



 

과거 맨유의 9번, 루이 사하… 가끔씩 멋진 골을 넣으며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무릎, 햄스트링, 종아리, 발목, 근육 염좌 등 다리에서 다칠 수 있는 모든 곳을 다쳐봤다.


부상빈도와 결장기간이 늘어나며,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루이 사하… 당시 테베즈, 루니에게 주전자리를 내주고 후보로 밀려나고 만다. 결국 08-09 시즌을 앞두고 베르바토프 영입을 위해 에버튼으로 이적하게 된다.


 

오웬 하그리브스


 



 

‘유리몸’ 하면 절대 뺄 수 없는 인물이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며, 유럽 최고수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하였다. 2007년 로이 킨의 뒤를 이을 대목으로 맨유로 이적하였다.


이적 후 첫 시즌에는 리그 23경기 출장을 비롯해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후 3시즌 간 4경기 만을 소화하며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비롯해 종아리, 햄스트링 등 다양한 곳을 다쳤다. 2010년 11월 7일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약 2년만에 선발에 복귀했지만, 5분 후 햄스트링 재발로 인해 교체아웃 되는 ‘웃픈’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조나단 우드게이트


 



 

2000년대 초반, 잉글랜드의 특급 수비수의 반열에 올랐던 우드게이트… 전성기 시절인 2004년, 큰 기대 속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하지만 잦은 부상 탓에 2시즌 간 리그 9경기 출장에 그치고 만다. 적응에 실패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게 된다.


미들스브로에 임대이적하여 이적초반 팀의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등, 근육 염좌, 사타구니, 종아리 등 다양한 부상을 달고 살았다. 의외로 아직도 현역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36세의 나이로 미들스브로에 소속되어 있다.


 

아부 디아비


 



 

‘2013 올해의 유리몸상’ 수상자이자 ‘전설의 포켓몬’ 아부 디아비… 감독이 중용의사를 밝혔으나 정작 뛸 상태가 못되어 슬픈 사나이다.


05-06 시즌, ‘제 2의 비에이라’로 평가 받으며 아스날로 이적한 디아비… 아스날의 전설적 수비수인 ‘리 딕슨’ 의 등 번호 2번을 물려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시즌 다리 골절상을 시작으로, 발목, 넙적다리, 종아리, 머리, 등, 근육 염좌, 십자인대 파열, 복부근육 염좌, 사타구니, 최근에는 알 수 없는 부상까지…. 역시 ‘올해의 유리몸상 수상자’ 다운 글라스를 보여주었다.


 

세바스티안 다이슬러


 



 

90년대 후반, 독일은 천재 미드필더의 탄생에 열광한다. 강력한 중거리슛, 베컴에 비견될 만 한 데드볼 처리 능력, 수준급 드리블 실력을 갖춘 최고의 재능! 세바스티안 다이슬러…. 1998년, 18세의 나이로 묀헨 글라드바흐 1군에 데뷔하며 독일 내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2001년부터 시작된 부상의 악몽으로 서서히 저물어 간다. 우측 무릎 인대파열로 인해 1년 넘는 재활 기간을 가졌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복귀에 성공하지만 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하며 또 한번의 좌절을 맛본다.


거기에 팬들의 비난이 더해져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결국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스스로 은퇴를 선택하며, 독일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천재로 이름을 올리고 만다.


 

마이클 오웬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며, 잉글랜드의 미래로 주목 받았다.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되며 리버풀과 잉글랜드의 앞날을 밝게 했다. 25세의 나이에 리버풀에서만 150골 이상을 기록하며 대형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004년 너무나 유명한 ‘갈락티코 1기’ 멤버로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으로 1시즌 후 뉴캐슬로 이적하게 된다.


이 후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06-07 시즌을 통째로 날리더니, 사타구니 염좌, 근육 부상, 발목 부상 등으로 유리몸에 등극하게 된다.


 

로빈 반 페르시


 



 

이름처럼 시즌의 ‘반’ 만 소화하던 페르시… ?2004년 아스날에 입단하여 9년 간 활약하며, 꾸준히 부상에 시달려 왔다. 발목 부상, 대퇴부 근육 손상, 사타구니 부상, 무릎 부상, 햄스트링, 무릎 뒤틀림 등의 다양한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11-12 시즌, 처음으로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12-13 시즌도 풀타임 소화와 함께,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풀 페르시’ 로 거듭났다.


하지만 13-14시즌, 다시 반 페르시로 돌아오며 잔 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도 11월 11일 자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유리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들리 킹


 



 

2000대 중반, 토튼햄과 잉글랜드의 중앙수비를 이끌었던 레들리 킹… 마이클 도슨, 유네스 카불과 함께 토튼햄의 수비를 이끌며 팀이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팀의 주장을 함께 맡으며 팀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냈다.


유로 2004에 출전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이 후 오른쪽 무릎에 문제가 발생하며 2006 독일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고 만다.


이후 사타구니 부상, 대퇴부 근육 손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선수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지만 1차전 이후 심각한 사타구니 부상으로 월드컵을 마감한다. 결국 2012년 7월 은퇴의사를 밝히며 선수생활을 마감하였다.


 

아르옌 로벤


 



 

당장 은퇴하고 코치로 활동해도 괜찮을 비주얼의 소유자 ‘老벤’…. 1984년 생, 우리나라 나이로 31세라는 사실은 매번 들어도 소름끼친다.


개인적으로 유리몸 계에서 로벤을 넘어설 자는 없다고 본다. 실력으로도 세계 최고이지만, 병력으로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축구선수가 되지 못했다면, 아마 병원비로 파산할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간 병력을 살펴보자. 만성 폐질환, 감기, 독감, 무릎 부상, 서혜부 탈장(고환암), 염좌, 관절낭 손상, 신경근육 부상, 골 간 경화, 등 근육 부상, 아킬레스건 부상, 발목 부상, 사타구니 염좌, 근육 손상, 타박상… 이상이 8년간 로벤이 겪었던 부상이다.


더욱 대단한 것은 모든 부상이 시즌 중에 발생하였다는 것…. 우연이 잦아지면 필연이 되듯, 그에게 부상은 필연인 듯 싶다.


 

요앙 구르퀴프


 



 

과거 ‘제 2의 지단’ 으로 각광 받던 구르퀴프… 20세의 나이에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으로 이적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프랑스 17, 18, 19세 이하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했기에 AC밀란은 망설임없이 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적응실패로 인해 08-09 시즌 고국의 보르도로 임대를 떠난다.


그 시즌 마루앙 샤막과 함께 보르도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완전이적에 성공한다. 2년간 보르도에서의 활약으로 올랭피크 리옹으로 이적한다. 하지만 재앙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무릎, 사타구니 염좌, 발목 뿐 만 아니라 무릎연골 내 혈관손상이라는 생소한 부상까지 당하며 3시즌 동안 74경기를 부상결장 하였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선수들은 없을 것이다. 너무 자주 아픈 탓에 ‘유리몸’ 이라 놀림 받기도 한다. 팬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조롱 섞인 말을 하지만, 선수 본인은 오죽 안타깝고 답답할까?


‘톡’ 하고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가끔은 가만 놔둬도 혼자 깨지는 유리몸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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