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경남FC 입단 앞둔 EPL출신 조던 머치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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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경남FC 입단 앞둔 EPL출신 조던 머치의 일생
  • 유스포
  • 발행 2019.01.24
  • 조회수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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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바람은 차고 조던의 마음은 바람보다 더 차가워졌다.

나쁘지 않은 커리어였지만 세월이 무상하게 이제 그를 위한 그라운드는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최고의 리그라는 프리미어에 그는 분명 빛나던 순간도 있었지만

어쩌면 그저 그런, 스쳐가는 선수들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는 먼 바다를 보며 추억에 잠기기 시작했다.

수 많은 얼굴들 속, 얼굴 하나가 스쳐지나간다.

"굿 짭 브로!"

보경 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지송팍과 꼭 닮은 남자였다.

과묵하고 성실했다.

중국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한국인이라고 했다.

당황한 내 얼굴을 보고 킴이 얼굴이 빨개져 덧붙인 말이 떠오른다.

"낫 노쓰... 사우쓰.. 싸우쓰코리아.."

어린애같은 그의 얼굴이 떠올라 실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한국인.. 그러고 보니...

QPR에서도 한국인이 있었다.. 윤..

킴 때와는 달리 익숙해져 이것저것 몇 마디 대화라도 편하게 나눌 수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들이 먼 아시아땅에서 이 곳까지 와 주전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면

외로워 보였다.

그것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의 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프리미어리그 잔뼈가 굵은 리는 겉으로는 아무러지 않은 척 했지만

분명 고통스러웠을 게 분명했다.

그와 함께 선발출전했던 날을 기억한다.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그는 혼잣말로 무어라 중얼중얼거리더니 해맑게 웃었다.

그는 독일로 갔다고 했었나..

나또한 주전경쟁에 실패해

먼 미국땅까지 공을 차러 임대를 왔었고

이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조차 방출을 당했다.

내 인생은 어느 방향으로 향할까..

띠리리리리리링 요란하게 핸드폰이 울린다. 에이전트다.

"조던! 옵퍼가 왔는데.. 아시아야.."

"중국인가요?"

"아니.."

"일본인가요?"

"아니.."

코리아..? 사우스?

그때 청용 리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물어볼 수 있게 되었다.

*출처: 에펨코 <에이군>, 네이버, 조던 머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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