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연애사에 많은 흥미를 느껴왔다. 그래서 그런걸까, 나는 최근 종영한 KBS ‘사랑과 전쟁 ? 부부클리닉 2’에 더 큰 아쉬움이 가는 것 같다. 혹시나 나처럼 이런(?) 아쉬움이 있는 축덕들을 위해 축구계의 사랑과 전쟁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음에는 순서를 매겨가며 많은 선수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싶었지만, 대형선수들을 먼저 다루는 것이 그들의 스캔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전 유의사항

● 축구 선수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특집이다. 남자다운 축구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뒤로 가기를 해도 좋다.
● 필자도 국내외 인터넷을 통해서 접한 사실들의 고리를 엮어 적은 사실이므로, 진실과는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 해두고 읽기 바라고, 혹시나 추가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시지로 보내주기 바란다.
●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기분이 나쁜 사람이 있다면 사과한다.

 

첫번째 주인공 라이언 긱스 (Ryan Giggs) - 스캔들계의 메시 ‘라이언 섹스’

 

현재 라이언 긱스

 

예상했나?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현재 수석코치의 임무를 맡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왼쪽 날개였으며, EPL의 수많은 기록을 써내려간 진정한 레전드. 맨유 구단 선정 올타임 레전드 NO.1이자 FA선정 EPL 역대 최고의 선수.?단, 커리어의 허점이 있다면, 월드컵 본선경력이 없다는 점. 웨일스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화려한 경력에 비해 월드컵 경력이 없다는 흠이 있다.
 
멋있다. 출처 - IAN HODGSON

라이언 긱스의 어린 시절

 

라이언 긱스의 아버지는 웨일스 인이자 유명 럭비 선수였던 대니 윌슨 이었다. 그는 웨일스 출신의 16세 소녀 라이네 긱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게 된다. 그 아이가 라이언 윌슨(라이언 긱스) 다.
 

대니 윌슨의 바람기는 상당히 유명했는데, 라이네와 결혼한 이후에도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가 있었지만, 여러 여자를 만나러 다녔고, 그 모습을 소년 라이언이 보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라이언은 아버지에 대해 실망을 했다고 한다. 이 후 대니 윌슨이 이적함에 따라 라이언은 맨체스터로 이사하게 되고, 당시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에 들어간다. 귀신같은 드리블을 치는 꼬마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알렉스 퍼거슨이 직접 맨시티 연습장으로가서 당장 지켜본 후 당장 긱스의 어머니를 설득하여 스카우트하는 데 성공한다.
 

라이언이 14세가 된 어느날 아버지 대니 윌슨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이혼을 하게 된다. 아버지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던 라이언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게 되었고 성도 어머니의 성을 따른 “긱스”로 바꾸게 된다.
 

스캔들의 시작

수많은 언론들이 다뤘던 긱스의 스캔들.

2011년, 6월 13일 영국의 ‘데일리 스타’에서는 “RYAN GIGGS HATTRICK”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의 의미는 한 경기에 3골을 넣은 것이 아니라, 긱스가 3번째 불륜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불륜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다보면, 기절 초풍 할 수 있고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있다. 마치 축구에서 메시나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듯 탄성(?)을 자아내게 되는데....
 

첫 번째 불륜 : 연예계 최고의 모델 ‘이모젠 토마스(Imogen thomas)’

첫 번째로 기사가 난 이모젠토마스

언론에 알려진 첫 번째 불륜 상대는 이모젠 토머스라는 웨일스 출신의 유명한 슈퍼 모델이다. 2010-11 시즌이 끝날 무렵 "EPL에서 오래 뛰고 타이틀이 많은 웨일스 선수가 불륜을 했고, 아내에게 고백을 해 결국 아내를 울리게 했다."라는 보도가 나돌기 시작했다. 당시 웨일스 선수이면서, 이런 조건을 가진 선수가 워낙 한정적이라, 단번에 ’라이언 긱스‘ 가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당시 긱스가 EPL에서 충분히 존경을 받아 오던 선수라 음해하는 루머로 여겼다.
 

그러던 5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간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라이언 긱스가 특별한 이유 없이 불참한다. 언론들의 키보드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라이언 긱스가 모든 사실을 아내에게 고백하고 법정에 보도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에서 보도하는 것은 보도 금지명령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악용한 영국 언론이 거의 대놓고 당사자들의 사진을 올리며, 스코틀랜드에서 이 사실을 보도하게 된다.
 

이 사건은 당시 바르셀로나와의 UEFA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두는 중요한 시점이었기에, 생각보다 쉽게 잊혀진듯 하다.
 

두 번재 불륜 : 남동생의 아내와의 불륜.

정말 내 눈을 의심했다. 출처 - 영국 선데이

마치 P2P사이트, 직박구리 폴더, incoming 폴더에서나 나올 법 한 기사제목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처제와.avi? "라이언 긱스가 동생의 부인인 나타샤라는 여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라는 기사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긱스가 처음 그녀를 만난 것은 나이트 클럽. 라이언 긱스는 자신의 동생인 로드리 긱스에게 그녀를 소개 시켜줬고, 그녀가 동생과 약혼을 한 후에도 무려 8년간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왔다고 한다.
 

남들 모르게,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지던 바로 그때! 한 신원불명의 여성이 로드리 긱스 부인인 나타샤에게 전화를 걸어 “나타샤 당신이 라이언 긱스와 잠자리를 가진 유일한 여성이 아니다. 나와 라이언 긱스는 특별한 사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나타샤는 긱스에게 또 다른 여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때 나타샤는 이미 긱스와 이모젠토마스(첫번째 불륜녀)의 기사를 접하고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나타샤 긱스의 영국 방송 인터뷰 영상.(자막이 없으므로 영어듣기 연습용으로 들었으면 한다.)

 

이 사실을 안 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로드리 긱스는 이혼보다도, 2006년 자신의 아들의 친자 검사를 실시 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만약에 이게 친자가 아니었다면, 4주후 에도 볼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이 후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긱스가 “제 2의 우즈”가 될 것을 예측하면서, 현재의 후원사들의 신뢰를 읽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전의 여인 나타샤. 출처 - 더선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시작된다. 8년간 외도를 하던 나타샤 긱스는 맨체스터 유나이니드 동료와도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나타샤와 다른 맨유 선수가 사귄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사람들은 어떻게 나타샤가 긱스와 남편 로드리 외에 다른 맨유 선수를 동시에 만날 수 있었을까 매우 궁금해 했다. 특히 불륜을 저지르고 있던 긱스 조차도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때 나타샤 긱스가 드와이트 요크(선덜랜드 은퇴), 필립 바슬리(현 스토크 시티 FC), 대니 심슨 (현 QPR)과도 동시에 불륜을 저질렀다고 한다.
 

나타샤가 긱스의 아이를 임신하자 긱스는 낙태를 종용해왔다. 이때 긱스는 낙태를 확인만 할 뿐 곁에 있어주는 않았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이 그 동안 존경받아오던 긱스의 이미지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세 번째 : 과거 최고의 모델

헤트트릭의 세 번째 주인공 리사 제인스. 출처 - 데일리 스타

과거 미스 카디프 출신 모델인 리사 제인스가 데일리 스타를 통해서 긱스와 자신의 관계를 폭로 했다.?둘의 관계는 ?13년 전에 처음 이라고 한다. 사실 이건 불륜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그 당시 제인스와 긱스는 솔로였기 때문이다. 1년 정도의 만남을 가지다가 헤어졌다고 하는데, 10 여년전 일을 이렇게 터트리면서 ‘스캔들을 타 돈을 뜯어 내려는 수작‘ 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라이언 긱스는 아마 벌거벗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나란 이런 관계도를 참 잘 그리는것 같다. 출처 - 중앙일보

어시스트 스캔들 - 장모 유혹설, 장모 불륜설

 

위의 파문 와중에 타블로이드지인 미러에서 나타샤의 어머니 (사부인)과의 기사가 터진일이 있었다. 긱스가 가족 모임에서 장모까지 꼬시려고 했고, 심지어 장모와도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인데, 국내 언론사와 인터넷에서 너무 빠르게 사실인양 배포를 하는 사람에 영국에서 조차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한국에서 먼저 일어 났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 후, 후속보도 또한 없고, 더 이상 진위 여부를 따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소문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았다.
 

‘스캔들’ 을 보고 마지막으로 읽어야 할 것들.

 

한 축구 선수의 인생을 비판하고자 이렇게 스캔들을 모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유명인이 지켰으면 하는 도덕적 기대감에 부응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을 읽은 뒤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맨유의 전설이자 훌륭한 축구 선수, EPL에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라이언 긱스’라는 선수가 맨유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 역사에 좋은 기운을 전파해주기를 기대한다. 이상.
 
 

written by 곽원기

?2014 야축 특파원

?다양한 시각으로 축구를 바라보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