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스타플레이어의 등장 (AFC U-16 이승우 골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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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스타플레이어의 등장 (AFC U-16 이승우 골모음)
  • 발행 2014.09.15
  • 조회수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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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사진 출처 AFC)

"서울이 언제부터 강팀이었나? "서울이 언제부터 강팀이었나?

2007년 k리그, 서울과 울산의 경기가 열렸다.


이천수가 그 경기의 MVP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가졌다. 그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귀네슈 감독이 다른 팀들은 서울과 비기기만 해도 좋아하더라’라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FC서울이 언제부터 강했다고 터키감독 하나 와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라고 답한다. 굉장히 멋지고 재미있는 인터뷰였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그것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반응하는 멋진 프로의 모습이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K0ELbSQC8ac

지금 열리고 있는 AFC U-16 대회 대한민국 대 태국의 경기가 끝나고 다음 대진이 한일전이 될 것으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팀의 에이스 이승우가 경기 후에 인터뷰를 가졌다. 한일전이 어떨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준비한대로만 한다면 일본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을 했다. 이 패기 넘치는 대답에서 2007년 이천수에게서 느꼈던 그 감정을 또 느꼈다. 상대팀에 대해 ‘쫄지’ 않는 우리선수의 등장은 언제나 반갑다.


 





 

-?????? 샛별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후베닐 A)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인터넷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더 커지게 된 계기는 이번 AFC U-16대회 말레이시아 전에서 기록한 골이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수비수 다섯 명을 따돌리고 만들어낸 골이었다. 다음 경기인 태국 전에서도 감각적인 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14일 열린 한일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두번째 골은 무려 60m를 스스로 드리블하며 만들어낸 골이었다.


 

박주영이 청소년 대표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을 때 언론은 이런 수식을 많이 했다. ‘한국선수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기술을 갖춘’, ‘국내에선 보기 힘든’ 등의 수식을 말이다. 박주영과 이승우 가운데 동 나이 대에서 누가 더 잘했느냐는 유치한 비교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이승우의 플레이에서도 ‘국내에선 보기 힘든’ 그 감각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설렌다. 마치 축구만화 환타지스타에서 ‘그가 공을 잡았을 때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던 명대사처럼 말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noPtO3RuEi4

팀이 어려울 때에 스스로 플레이를 만들어주는 선수를 흔히 스타플레이어라고 부른다.


성인 대표팀은 아니지만 U-16 대표팀에서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갈증을 이승우가 풀어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인정받은 실력에 자신과 팀의 플레이에 대해서 큰 자신감을 가진 스타성을 갖춘 선수의 등장이기에 ?팬들은 환호한다.


 

 

-?????? 더 크고 밝은 별이 될 수 있을까?

 

라 마시아 (La masia)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으로 '농장'이라는 뜻이다. 라 마시아는 '토탈사커'와 '티키타카'이 중심 철학으로 선수들을 '재배'하는 농가인 것이다. 이 농장에서? 메시, 파브레가스, 사비 그리고 이니에스타 등 많은 수확물들이 재배되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승우 또한 그러한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까지 이승우의 행보를 봤을 때 망상만은 아닐 것이다.


이승우의 2010년부터의 수상경력이다.
























2013가발라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MVP
2013포커스골 컵 2013 득점왕
2012메모리얼 가에타노 시레아 대회 MVP
2012메모리얼 가에타노 시레아 대회 득점왕
2011CD 카니야스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MVP
















2011세계 유스클럽선수권대회 MVP
2010다농 네이션스컵 유소년 축구대회 득점왕
2010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득점왕



현재 이승우는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 소속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 유스팀 편제는 후베닐a- 후베닐b- 카테테 A- 카테테 B 이다. 후베닐A, B는 18세 이하의 선수들의 플레이하는 단계이고 카테테 A는 16세 이하, 카테테 B는 15세 이하의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단계이다. 나이에 관계 없이 실력에 따라 월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현재 이승우가 16세로 프로 데뷔 전 단계인 후베닐 A로 월반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후베닐 A에서 성인 팀으로 월반하고 1군이 된다면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를 볼 날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http://www.youtube.com/embed/ZJIXIfN1QZ0

유소년 시절에 이름을 날리다가 역사 속으로 잊혀진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소속이라는 사실만으로 그가 더 크고 밝은 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유럽에서 이승우가 이미 뜨거운 ‘유망’주라는 사실이다. 유럽 구단들이 먼저 이승우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에 앞서 첼시와 생제르망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의 명문구단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승우.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승우. (사진 AFC)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승우

이승우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에게 준 것은 화려한 플레이와 골이 전부가 아니다. ‘이승우가 성인 대표팀에서, 혹은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뛴다면 어떨까’하는 기대감이 더 큰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신체적으로도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16세 이하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는 이유도 그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U-16 대표팀은 대회 4강에 진출한 상태이며 이승우가 밝힌 U-16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4강에 진출함에 따라 내년에 열리는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도 진출하게 된다.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선수의 등장이 너무나도 반갑다. 다분히 일본에 대한 감정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와 팀의 플레이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등장한 것이 기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대회에서 지금과 같은 멋진 플레이를 보였으면 좋겠다. 관심이 대표팀이 아니라 이승우에게만 쏠리는 현상이 우려 되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스타 플레어가 등장한 것 또한 기쁜 일이다.


너무 많은 기대는 어린 유망주를 망친다고는 하지만 지금 보여준 이승우의 실력, 인터뷰, 세레모니를 보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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