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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를 꿈꾸다, 광주대 코치 백철호

야축동이 광주대 백철호 코치를 만났다. 2013년 전국대회 우승, 2014 U리그 8권역 무패 행진 그리고 2014 전국 체전 진출 등 광주대 축구부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백철호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도자가 꿈인 대학 축구 선수들, 축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선수들 그리고 선수 출신의 어린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한다. 

비록 아직은 무명 지도자이지만, 10년 후 그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거라 믿는다.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큰 꿈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젊은 친구의 이야기다. 

 
 

백철호 코치, 그의 선수 시절 이야기

 

만나서 반갑다. 이청용 선수랑 닮았다는 소리 들을 것 같다. 

닮았다는 소리 정말 많이 들었어. 광주대 선수들은 ‘백청용’이라고 부를 정도야. 이청용 동생이라고 하면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

 

선수 시절에 잘나갔었나? 커리어 자랑 좀 해줘라. 

솔직히 선수 시절에 별로 잘나가진 못했어. 자랑할 것도 딱히 없다. 김보경, 박종우 선수를 상대해 본거 정도?(웃음) 내가 크로스 하나는 잘 올렸지. 그리고 발도 좀 빠른 편이었어. 선수 시절 많이 다치기도 했고, 잔부상이 항상 따라 다녔어. 지금도 선수 시절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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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열린 유소년 클럽 대회에서 만난 도스 산토스. 도스 산토스 오른쪽에 아디다스 티를 입고 있는 소년이 중학교 시절의 백철호 코치다.
<사진 출처 – 백철호 코치 페이스북>

 

페이스북에 당당히 도스 산토스와 찍은 사진을 올려놨더라. 백코치 축구 유학 갔다 왔어? 몰랐다.

중학교 때 브라질로 1년 동안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어. 도스 산토스는 중학교 3학년 때 스페인에서 열린 유소년 클럽 대회에서 만났지. 우리 학교가 초청을 받았었거든.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상대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팀에 도스 산토스와 조나단 산토스가 있더라.

 

광주대 주장으로 광주대를 이끈 시절이 있었다. 

우리 학교에는 팀이 2개가 있다. 광주대랑 영광FC다. 나는 광주대 주장이 아니라 영광FC 주장이었다.

 

무슨 소리야? 영광FC는 K3리그에 소속된 팀이 아닌가?

선수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게 들을 수도 있지만, 소위 말하는 공 잘 차는 선수들은 대학 이름을 달고 뛰어. 그리고 좀 더 연습이 필요한 선수들은 영광FC 이름을 달고 K3리그에서 뛰는 시스템이지. 학년은 크게 상관 없고, 신입생들과 몸을 만들어야 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부담없이 경기를 뛸 수 있기 때문이야. 호남대랑 전주대도 우리와 같은 시스템이지.

 

백코치가 연습이 필요한 선수였단 소린가?

나는 1,2학년 때는 광주대에 있었어. 그런데 부상이 너무 심해서 제대로 뛰질 못했지.

3학년 때 K3가 생기면서 영광FC에서 뛰게 됐어. 처음에는 다시 대학 팀으로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는데, 영광FC에서의 선수 생활이 생각보다 즐겁더라. 무엇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 없이 기분 좋게 공을 차고 싶었어. 대학 이름을 달고 뛰면 상대적으로 성적을 많이 신경써야 하거든. 그래서 영광FC에 남았고 1년 동안 주장을 맡아서 공을 찼다. 지도자로서의 길을 생각한 것도 그때부터야.

 
 

이제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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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의 젊은 나이에 광주대에서 코치로 일하게 됐다. 어떻게 광주대에서 코치가 된거야?

진로에 대해 미리 생각한 것이 중요했어. 영광FC에서 뛰던 4학년 때부터 “나 지도자 하고 싶다”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지. 보이는 지도자 선생님들마다 붙잡고 다 물어봤어. 어떻게 하면 지도자가 될 수 있냐고. 그랬더니 광주대 수석코치님께서 광주대에서 코치로 일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그 제의를 덥석 물었다.

 

보통은 초-중-고 이런 순서로 차근차근 올라가지 않나?

맞아. 보통은 그렇지. 고양 제일 중학교에 아는 감독님이 계시는데, 나보고 “너는 위에서 내려와봐라”라고 말씀해 주셨어.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한 번 그렇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지. 무엇보다 광주대 정평열 감독님과 윤성호 코치님께서 나의 열정과 성실함을 좋게 봐주셨어. 그런 것 때문에 코치직을 권유해 주신 것 같아.

 

지도자를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줘. 너가 하는 말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제2의 무리뉴가 나올 수도 있다.

운동을 그만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허송세월을 많이 보내. 지도자가 되기를 생각하고 있는 선수라면 미리 계획을 짜야 허송세월 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어.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해놔야 하지. 그리고 그 계획을 바로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주위에 물어보고 소문도 많이 내고 혼자 공부도 하고.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데, 그 타이밍은 본인이 만드는 거야.

 

롤 모델 또는 존경하는 지도자 있어?

고양 제일 중학교의 송승엽 감독님, 광주대 정평열 감독님 그리고 윤성호 수석코치님을 존경해. 그리고 KFA 최승범 강사님, 전 미얀마 대표팀 하혁준 수석코치님을 롤 모델로 삼고 있어. 나중에 나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강사가 되는 것이 마지막 꿈이야.

 

 

 

광주대 축구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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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광주대 축구부
<사진 출처 – 백철호 코치 페이스북>

2013년 광주대가 창단 5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내가 코치로 팀에 들어가자마자 우승을 했어. 본선 조 추첨을 내가 했는데, 그래서 잘한 것 같기도 하고(웃음). 대진표를 보고 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했어. 우승 느낌이 왔거든. 우리 팀은 누가 말한 것처럼 ‘한 팀’, ‘원 팀’이었지. 경기에서의 승리을 위해 선수들이 서로 희생하는 모습을 봤어. 그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해.

 

전국대회에서 고비는 없었어?

4강 때 우석대와 승부차기까지 갔어. 골키퍼까지 11명, 모든 선수가 승부차기를 다 찼는데도 승부가 안났지. 13번째 키커에서야 승부를 낼 수 있었어. 정말 힘든 경기였다.

 

U리그에서 광주대는 8권역에서 무패 행진(8승 1무)중이야. 또 호남대를 꺾고 전국체전에도 진출했다. 요새 잘나가는 이유가 따로 있나?

U리그에서는 조편성이 잘됐어. 우리팀은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선수들끼리 동료 의식이 강하지. 그리고 운동을 다들 정말 열심히 해. 그리고 최근 학교에서 숙소도 새로 지어줘서 훈련 환경도 좋아졌고(웃음). 사실 에이스라고 할 만한 선수가 한두명 있지만 이름까지 언급하진 않을게. 광주대가 요즘 잘나가는게 이런 한두명 선수 때문이 아닌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 잘하고 있는 거니까.

전술적으로는 감독님의 쓰리백이 주요했다고 봐.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 쓰리백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월드컵 전부터 쓰리백을 잘 활용했다. 감독님께서는 “미리 내다봤다”고 하시더군(웃음).

 

팀의 성적이 좋아도 아쉬움은 있기 마련인데, 현재 가장 아쉬운 건 뭐야?

사람들의 관심. 특히 지방 대학들에게는 관심이 더 없다. 대중들의 관심이 없다보니 팀도 성적에만 연연하는 면이 없지 않아. 성적을 내야 우리에게 관심이 오니까. 평소에도 U리그와 대학 축구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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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쓴게 더 잘생겼다

축구가 아닌 또 다른 사회로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있는 선수 출신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선수 출신의 축구인들이 다 지도자가 될 순 없어. 다 축구계에서 일할 수도 없고. 이건 명백한 사실이야. 대부분 “다신 축구 안한다, 꼴 보기 싫다”고  말하며 축구계를 떠나려고 하지. 나도 그랬거든. 그런데 그렇게 안되더라. 결국엔 어디선가 축구를 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될거야. 선수 출신의 축구인들이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마추어 선수가 돼도 좋고, 다시 공부해서 마케팅을 해도 좋아. 축구에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축구와 가까이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광주대 코치 외에 아마추어 축구 클럽에서도 활동한다고 들었는데.

부천에 있는 부천 중부축구클럽에서 선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어. 광주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자주 참석은 못하지만 휴가나 시간이 날 때 가서 경기에 뛰고 있다.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아. 부담감 없이 공을 찰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해. 매주 행복한 축구를 하고 있는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이 부러워.

 

요즘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유행이다. 그래서 야축동 인터뷰 챌린지를 만들었어.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그 다음 인터뷰 주자 3명을 지목하는 거야. 방법은 백코치가 전화 한 통해서 야축동과 인터뷰하라고 말하면 돼. 쉽지? 우리가 섭외 못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우리 생각보다 잘나간다. 알지? 빨리 3명 말해라.

광주FC 김영빈 선수, 광주대학교 주장 이제길 선수, 광주대와 영광 FC를 너무너무 좋아해주는 팬 오수련샘. 이 세 명은 내가 인터뷰 보장할 수 있어. 흔쾌히 받아 줄 거야.

 

마지막으로 너를 모르는 야축동 매거진, 야축닷컴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줘.

나같은 무명선수 출신 그리고 무명의 지도자를 인터뷰 해줘서 정말 고맙다.

축구를 잊지 않고 항상 곁에 두고 사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야. 내가 지도자로 성공을 못해도 KFA 강사가 못돼도 나는 어떻게든 축구와 함께 할거야.  야축동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분들, 야축동을 보는 독자분들도 축구와 계속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축구 정말 재밌다.

 
 
written by 고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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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야축특파원

축구를 떠드는 시크한 글쟁이

 

 

 

 
 
 

Categories:   U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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