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용....?

멕시코와의 2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6강의 냄새라도 맡기 위해서는 무조건 잡아야하는 경기다. 하지만 멕시코는 독일을 잡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우울한 마음에 우리나라의 역대월드컵 2차전은 어땠을까 궁금해졌다.

94년 미국월드컵 vs볼리비아

스페인, 독일, 볼리비아와 한 조가 된 대한민국(ㄷㄷㄷㄷㄷㄷㄷ)은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서정원의 골로 2-2 극장 무승부를 거두었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조건 2차전 볼리비아를 잡아야했다. 하지만 황선홍이 좋은 기회를 연달아 놓치고, 서로 지지않는 경기를 펼친 끝에 0-0 무승부. 다음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대한민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vs네덜란드

1경기에서 멕시코에 1-3으로 참패한 대한민국(ㅂㄷㅂㄷ)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네덜란드와 최소 무승부를 거두고, 지금과는 다른 위상을 가지고 있었던 벨기에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프랑스 월드컵 대한민국의 2경기는 아직도 종종 회자되고 있다. 히딩크의 네덜란드에게 5-0으로 패배한 후,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된 바로 그 경기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쥬륵....

02년 한일 월드컵 vs미국

모두가 기억하는 그 세레머니, 안톤 오노 세레머니가 나온 경기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3으로 이긴 미국이니만큼 국가대표팀이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을용은 PK를 실축하여 역적이 될뻔했지만 안정환의 멋진 헤딩골을 어시스트 했고, 안정환은 오노 세레머니로 국민의 영웅이 되었다. 결과는 1-1로 무승부.

06년 독일 월드컵 vs프랑스

1차전 토고를 가뿐(?)하게 잡아낸 대한민국. 그 다음 상대는 당시 ㅎㄷㄷ한 스쿼드의 프랑스.... 앙리, 지단, 비에이라, 마케렐레 등등..ㄷㄷㄷ 당시 피파 좀 했던 필자는 당연히 우리나라가 4-0정도로 질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버지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기적도 이런기적이....

10년 남아공 월드컵 vs아르헨티나

1차전 그리스전을 이정수의 헤발슛과 해버지의 엄청난 골을 내세워 잡아낸 대한민국은 전성기의 메시를 만난다. 그리고 결과는....4-1로 패배. 박주영의 자책골로 시작된 실점은 계속 이어졌고, 마치 아르헨티나의 하이라이트를 보고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청용의 센스 있는골로 그나마 영봉패는 당하지 않았다. 이때 고딩이었던 필자는 친구들과 부부젤라를 손수 만들어 거리응원에 나갔었는데, 이청용이 골넣었을때 거리에있던 모두가 울었다ㅠㅠ

14년 브라질 월드컵 vs알제리

충격과 공포의 알제리전.... 진짜 다시 생각하기도 싫다. 1차전 아킨페프의 은혜로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거둔 대한민국은 1승 제물로 생각해온 알제리와 만난다. 대한민국은 꽤나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반에만 무려 3골을 실점했고, 후반에 2골을 따라붙긴 했지만 1점 더 실점해 최종 2-4로 패배, 다음 경기가 벨기에전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조별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알제리만 잡았어도....ㅂㄷㅂㄷ 근데 사실 이 날 알제리가 엄청 잘하긴했다. 그냥 다른 축구하는줄..

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알아본 바로, 2차전의 승률은 3무 3패로 0%다.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스위스 월드컵 부터 매기자면 4무 5패.... 여전히 0%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전은 꼭 이겨서 확률을 10%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휴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