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의 씨앗'은 불펜의 충격적인 불쇼…중위권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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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의 씨앗'은 불펜의 충격적인 불쇼…중위권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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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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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BO리그 독보적인 한화 정우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작년 이맘때 선두를 다투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뒷문은 올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됐다.

23일 현재 양 팀은 수확한 세이브보다 더 많은 블론 세이브를 남겼다.

KIA는 7차례 세이브를 거두고 8번 세이브기회를 날렸다. NC는 6번 세이브를 올리고 8번 불펜의 불쇼를 지켜봐야 했다.

팀 블론 세이브가 세이브보다 많은 팀은 두 팀뿐이다.

KIA는 23일 kt wiz와 벌인 홈 경기에서 8-4로 앞서다가 9회초 5점을 주고 8-9로 역전패했다. 김세현, 임창용에게는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마무리 임창민(33)을 잃은 NC는 올해 전체 일정의 절반을 치르지도 않은 시점에서 작년 전체 블론 세이브(11개)에 맞먹는 기록을 냈다. 임창민은 얼마 전 팔꿈치에 메스를 댔다.

KBO리그 두 번째 최고령 투수 임창용(42)을 임시 소방수로 기용하는 KIA는 윤석민이 돌아오기 전까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

함덕주 '경기 끝내러 왔습니다'

잘 나가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세이브와 블론세이브 격차는 두 자릿수 이상이다.

두 팀은 59∼60차례 세이브 찬스를 얻어 3할대 세이브 성공률을 올렸다.

불펜을 총동원해야 하는 박빙의 경기를 많이 치렀고, 구원진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려 '지키는 야구'를 펼쳤다. 박빙 상황에서 이길수록 팀의 공수 조직력은 더욱 끈끈해진다.

한때 KBO리그에서 유행했으나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지키는 야구'는 재미는 좀 떨어지더라도 벤치에 있는 감독이나 팬들이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다.

투수진의 하향 평준화에 따른 극심한 타고투저로 '예측 불허'가 판치는 요즘엔 두산, 한화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불펜을 갖추지 못한 팀은 불펜의 충격적인 '불쇼'로 연패 나락에 빠질 수 있다.

SK는 1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마무리 박정배의 붕괴로 6연패에 빠졌다. 박정배는 승리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연속 안타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8연승 후 8연패라는 롤러코스터를 탄 LG 트윈스도 4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일전에서 불펜의 핵심 김지용이 9회 3실점 한 바람에 연패에 빠져들었다.

그만큼 불펜의 불쇼로 진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뼈저림을 안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불펜이 치열한 중위권 싸움의 열쇠를 쥘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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