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을 대로 곪아 터져버린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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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을 대로 곪아 터져버린 아스널
  • 야동말고 축동
  • 발행 2018.03.09
  • 조회수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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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을 잡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야축특파원=최원준) 아스널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벵거 감독 부임 이후 가장 큰 위기다. 물론 밀란을 잡긴 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안팎으로 흔들리니 소문만 무성하다. 여기저기서 아스널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자신의 재임 기간을 끝내고 싶다면 구단이 자신을 경질 시켜야 할 것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후임으로 파리 생제르망 감독직을 할 것이다.' 등 벵거 감독의 거취 문제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선수단 불화설도 제기 됐다. 임금 격차로 인한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스널은 전통적으로 선수단 전체가 비교적 고른 주급을 받았다. 하지만 오바메양과 미키타리안 영입, 외질의 재계약을 성사시킨 1월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기존의 주급체계가 무너졌다. 팀 내 최고 주급자인 외질은 35만 파운드, 오바메양과 미키타리안의 주급은 각각 20만 파운드와 18만 파운드이다. 참고로 윌셔의 주급은 9만 파운드이다. 이번 여름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상황임에도 재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임금 삭감을 받아 들여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스널은 현재 잭 윌셔, 아론 램지, 나초 몬레알 등의 주전급 선수 몇몇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폼이 떨어져가고 잇는 페트르 체흐와 다비드 오스피나의 계약 만료시점도 2019년이기 때문에 골키퍼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젠 확실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실적으로 벵거는 팀을 떠나게 될 확률이 높다. 2019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다 채우던 시즌이 끝나기 전에 사임을 하던 말이다. 벵거는 더 이상 예전의 벵거가 아니다. 현대 축구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뒤쳐졌다. 경기를 뒤집을 만한 용병술이나 포메이션 변화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전술도 상대 팀에게 읽히기 일쑤였다. 무기력한 공격으로 패배한 경기가 많다. 압도하는 경기에서도 전반전 득점을 몰아넣고 후반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적도 여럿 있다. 그만큼 전술에 대처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이다. 이번 시즌 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스널은 지금까지 숱하게 스타 선수들을 내보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반페르시, 사미르 나스리, 알렉스 송, 바카리 사냐. 이 중 폼이 떨어지면서 베예린에게 자리를 내준 사냐를 제외하고는 모두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다. 에이스들을 내보내면서 까지 지켜낸 브리티쉬 코어는 실패했다. 아스널 브리티쉬 5인방 중 남은 선수는 윌셔와 램지이다. 젠킨슨은 버밍엄으로 챔벌레인은 리버풀로 깁스는 웨스트 브로미치로 이적했다.

 





고집을 꺾고 스타선수들을 영입했음에도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지루와 산체스를 보내고 오바메양과 미키타리안을 영입했으나 8번의 경기에서 단 2번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계속해서 스타 선수들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자리를 채우고, 전 시즌 보다 더 나아 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활약하는 유망주들을 보면서 계속 되는 희망고문이 반복됐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곪아 버릴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이런 와중에 AC밀란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나는 항상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 라는 벵거의 말처럼 위기는 벗어났다. 하지만 지금 같은 위기가 또 올 것이다. 지난 몇년간 벗어난 위기만 몇번인가? 답답한 경기력이 반복되다 한번씩 살아나는 패턴이 얼마나 이어졌나? 풀릴 듯 풀리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너무나도 오랫동안 반복됐다.

 





아스널은 지금부터 새 판짜기에 돌입해야 한다. 맨시티와 리버풀을 보라. 우승컵에 욕심이 있다면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주전급 선수들의 재계약이다. 최소한 램지, 윌셔, 몬레알 까지는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 이 선수들을 떠나 보낸다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더 큰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이 벵거의 거취 문제이다. 벵거는 팀의 여러 스타들을 이적시켰고 앙리, 비에이라, 피레스 등도 다른 팀으로 이적시켰다. 충성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성기와 비교해서 더 이상 아스널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벵거를 경질 시키는 것도 위험하다. 아스널에 맞는 적당한 감독 후보가 아직 없다. 알레그리는 아스널 합류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밝혔고, 안첼로티는 전술의 큰 틀만 잡아주는 벵거와 유사한 성향이기에 소방수 역할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뢰브 역시 클럽감독을 맡은 적이 없고 무엇보다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내려올 이유가 없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앙리와 아르테타인데 이 둘이 벵거의 자리를 맡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해 보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아스널 관련 소식이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이 있었나 할 만큼 관련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위기라는 것이다. 감독이 바뀌고 선수단을 싹 갈아엎더라도 현재 아스널은 변화가 필요하다. 팬들은 지칠대로 지쳐버렸고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용기가 없다.

잠 안올땐....... 야동말고 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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