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인생짤을 보고 생각난 무리뉴의 관중 조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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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인생짤을 보고 생각난 무리뉴의 관중 조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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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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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알못'이지만(적당히 축알못이기도 하다) 가끔 야구도 보며, 월드 시리즈와 한국 시리즈는 챙겨보는 편이다.

한국시리즈 2차 전에서 양현종이 완봉승을 따내는 멋진 모습을 봤다. 양현종의 구위가 어땠고, 두산 타자들이 왜 못치는지는 해설위원이 아무리 말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8회를 틀어막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관중에게 더 많은 응원을 유도하는 양현종의 몸짓은 뇌에 소름이 돋았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관중을 향해 더 불타는 응원을 요구한 양현종은 9회에도 올라왔고, 기아팬들의 불타는 응원 덕분에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 정말 멋있었다. 이런 선수에게 조련 당하기 위해서, 이런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팬들은 경기장을 간다. 경기장 안에서의 이런 몸짓과 소통이 팬들을 열광케 한다.

(축알못이지만) 양현종의 역대급 팬 조련을 보며 무리뉴가 생각이 났다. 내가 야구 보다 축구를 조금 더 알고 있기는 한가보다.

무리뉴가 인테르 감독을 맡고 있던 2009/10 시즌 밀란 더비 때 일화다.

밀란 더비 전반전, 인터 밀란의 스네이더는 퇴장을 당한다.(한국시리즈 2차 전에서 양현종이 3회쯤 퇴장당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네이더의 퇴장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루는 와중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어 2:0을 만들었다. 스코어에 취해서 일까? 인테르 팬들은 응원도 안하고 조용히 끝나가는 경기만 지켜보고 있었다.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경기만 보고있자 감독 무리뉴가 직접 나섰다. 무리뉴는 팬들에게 다가갔고 응원을 요구하는 몸짓을 날렸다. 무리뉴의 응원을 유도하자 인테르 관중들은 미친듯이 응원하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일까? 한 명이 더 퇴장당해 9명으로 뛴 인테르는 팬들 응원빨 제대로 받고 미친듯이 뛰어 실점하지 않았고, AC밀란을 2:0으로 꺾는다.

양현종의 기아, 무리뉴 인테르가 패배를 했다면, 이 둘이 했던 팬들을 향한 몸짓은 쉐도우 복싱급 허우적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둘은 보란듯이 승리를 지켜냈고, 팬들의 응원과 함성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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