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잘 나가는 이유는 감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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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가 잘 나가는 이유는 감독의 힘?
  • 최명석
  • 발행 2017.10.18
  • 조회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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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감독의 예술이다


최프로's 한 줄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평범한 가정집의 재료들로 멋진 요리를 만들어낸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요리사고, 그 퀄리티가 높아질수록 좋은 요리사다.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

축구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팀은 달라진다. 그것이 감독의 능력이다.

썪은 재료로 요리를 만들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먹을 수 있는 재료라면 이제 믿을 수 있는건 요리사의 실력.

 

중국 축구가 최근 잘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최종예선? 6경기에서 3승 2무 1패의 성적. 물론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에는 실패를 했다. 그 전에 이미 망할데로 망해버렸기에...

어쨌건, 6경기 동안 잘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감독이 바꼈기 때문이다.

 





마르첼로 리피(Marcello Romeo Lippi, 1948년 4월 12일 ~ )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월드컵을 우승했던 감독이다. 그 전에는 유벤투스 인터밀란을 맡았다. 중국 대표팀을 맡기 전에는 광저우 헝다를 지휘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빅클럽을 맡기 시작한 94년 유벤투스의 승률은 4년 반동안 56%가 넘었다. 인터밀란에서도 50%, 월드컵 우승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은 승률이 58%를 넘었다. 광저우에서는 무려 65%가 넘는 승률을 거뒀다.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감독


그리고 중국 대표팀을 맡은 후 최종예선 6경기에서 3승 2무 1패, 한국보다 피파랭킹을 앞서게 된 최초의 중국 감독이 됐다.

리피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이탈리아 출신 코치들을 영입한다. 그리고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 중국 축구를 한단계 끌어 올렸다.

중국 코치
수석코치: 리톄, Massimiliano Maddaloni, Narciso Pezzotti, Fabrizio Del Rosso
골키퍼 코치: Michelangelo Rampulla
피지컬 코치: Claudio Gaudino
스태프: Ricardo Gallego

 

부임 후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등과 차이나컵에서 맞붙기도 했고, 11월에는 아이슬란드와 콜롬비아와도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이 캐나다, 러시아, 모로코와 친선경기를 가진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팀들이다. (러시아, 모로코가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모두가 신태용 감독의 책임이라는 말은 아니다. (경기력 문제에선 전혀 책임이 없진 않겠지만.. 아직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기다려줄 필요는 있다고 본다.)

 





문제는 시스템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좋은 감독을 고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급할때 어디 적당한 사람 없나 하면서 찾으며 땜빵식으로 돌려막는 것은 이제 그만할때가 됐다. 유소년부터 리그, 국가대표까지 완벽하게 선순환의 구조를 만드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당장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최소한 좋은 감독이 좋은 대표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리피 감독은 바로 고쳐버렸고,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리며 증명했다.

 

물론 리피 감독의 연봉은 250억...;; 우리는 절대 데려올 수 없는 수준이긴 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이 20억 수준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무리뉴, 안첼로티를 데려와라.. 그건 좀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하지만 세상에 좋은 감독은 널려있잖아. 아직도 논란인 히딩크도 있고.

 

신태용 감독도 좋은 감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표팀을 맡는 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직 한국 축구는 선진축구와 거리가 멀어서 외국인 감독을 데리고 와서 배울 필요가 충분히 더 있지 않나.. 그런 생각. 250억짜리는 못데리고 오겠지만 협회 비리만 걷어내도 몇 억은 더 남지 않나?

슈틸리케호 시절에 코치 결원이 생기고, 차두리를 전력분석관으로 임명해 논란이 생기기도 했던 것을 보면... 그리고 이제 본선에 진출한 이후에 외국인 코치 영입에 나섰다. 아직 코치가 없다는건 문제가 있는거지.

중국 대표팀의 급성장을 보면서 감독 한명이 할 수 있는 역량이 얼만큼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협회가 어떻게 감독을 지원해야하는 것인지. 피파랭킹에서 한국을 앞선것이 그냥 나온건 아닐테니 말이다. 왜 우리가 우리보다 조금 뒤쳐졌다고 흔히 생각하는 중국 축구에 본받아야 하는지... 정신 좀 차리자.

 

그러니까 ... 누가 정신차려야돼... 누가 이 시스템을 만드냐...

뻔한 소리를 길게 썼네... 속이 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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