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를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전환시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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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를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전환시킨 감독
  • 최명석
  • 발행 2017.10.12
  • 조회수 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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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백으로 전환뒤 뒤늦게 아시아의 마이콘이 된 차미네이터


최프로's 한 줄

차두리는 원래 공격수였다.

고려대학교 소속으로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해 반짝 활약을 펼친 차두리.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이 수비수 전향을 권유하기도 했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었다고 한다.




월드컵이 끝난 직후 아버지 차범근이 뛰었던 구단인 레버쿠젠의 러브콜을 받게 되어 레버쿠젠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다.

그러나 자리잡지 못하고 임대를 전전하다 2004년 6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완전 이적

2004/05 시즌에는 8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1부 리그로의 승격에 공헌한다.

이때까진 그래도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가능성있는 공격수로 평가받음.

 

<독일을 3대1로 이겼던 의문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3단 부스터>

 

2005/06 시즌 초반에 저조한 활약을 보여 잠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기도 하였고, 팀의 DFB-포칼 준우승에 공헌하였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6년 5월 주전 확보를 위해 새로 승격된 1. FSV 마인츠 05로 이적한다.





그리고 감독의 권유로 그때부터 포지션을 오른쪽 풀백으로 변경하게 된다.

 

당시 마인츠05 감독이 현재 리버풀 감독인 위르겐 클롭





하지만 자리는 잡지 못했고 풀백과 윙백 사이를 오고 간다.

독일 리그 초기엔 뛰어난 피지컬에 비해 떨어지는 개인기와 좁은 시야를 지적 받으며 여러 팀을 떠돌았으나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2007년부터 2부 리그 코블렌츠으로 이적, 풀백으로 완전히 포지션 체인지에 성공

 

수비수 전향한 뒤에는 타고난 철벽같은 몸으로 센터백이 잠깐 비었을 때 빈자리도 훌륭히 메꿀 수 있고 엄청난 순간 가속으로 인해 공격도 가담할 수 있는 라이트백으로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포지션 변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격수 시절보다 상대편의 견제를 덜 받게 되고, 본인이 수비수로써의 경험이 쌓이자 되레 공격수 시절보다 안정적인 크로스와 드리블을 더욱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짐으로써 오히려 수비수가 되면서 공격력이 상승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0.9골의 완벽한 오버래핑 차미네이터>

 

차두리의 수비적 재능을 알아봐준 두 감독. 히딩크와 클롭


클롭은 차두리의 풀백 전향을 시작으로 폼이 떨어진 스트라이커를 풀백으로 전향시켜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원래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였던 케빈 그로스크로이츠를 윙어로 정착하게 하고 루카스 피스첵이 장기부상을 입자 그로스크로이츠의 풀백으로서의 기용을 성공적, 분데스리가 유소년 레벨에서 유망한 스트라이커였던 에릭 두름도 풀백으로 포지션 전향을 시도 하게 하여 1군팀에서 뛰게 하는 한 수를 두었는데 이 변화는 성공적이여서 결국 그로스크로이츠와 두름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국가대표로 뽑히기까지 하였다.

 





조금만 더 일찍 수비수로 전향했더라면 더 엄청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차두리.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대기만성형 선수로 너무 위대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많은 압박이 있었을텐데 잘 이겨내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함.

 

이영표와 차두리 이후에 아직 후계자가 마땅히 없는 풀백자리... 누가 뿅 하고 나타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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