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의리를 선택한 다섯명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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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의리를 선택한 다섯명의 선수들
  • 최명석
  • 발행 2017.10.05
  • 조회수 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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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와 이탈리아 축구계의 가장 큰 흑역사인 칼치오폴리. 그래도 떠나지 않았던 의리남



1부리그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 갑자기 2부리그로 강등을 당한다면 세계적인 선수들이 계속 팀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신사는 숙녀가 원할 때 떠나지 않는 법입니다."

델 피에로가 남겼던 이 유명한 말은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에 불었던 거대한 사건으로 탄생(?)했다.

칼치오폴리

2006년 이탈리아 축구 스캔들은 이탈리아의 축구 리그인 세리에 A와 세리에 B가 연관된 축구 스캔들로, 칼초폴리라고도 한다. 2006년 5월 이탈리아 경찰 측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으며, 당시 리그 챔피언인 유벤투스 FC를 포함해 AC 밀란, AC 피오렌티나, SS 라치오, 레지나 칼초 등이 연루되었다. 당시 유벤투스의 단장이었던 루치아노 모지는 FIGC(이탈리아 축구 협회)와 TV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 시스템을 통해 공모죄(association to commit crimes) 및 스포츠 부정(sporting fraud)을 저지른 것으로 최종 판결되었다.

국내에는 승부조작 또는 드물게 심판 매수 사건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적인 승부조작이나 심판 매수와는 차이가 있으며, 대법원 최종 판결문에서 쓰인 표현은 "il reato di associazione per delinquere, sia la frode sportiva"로서 이는 각각 범죄 공모죄 및 스포츠 부정에 해당한다. 링크한 알베르토 몬디의 칼럼에서도 선수들의 잘못은 없었다고 알리고 있다.

이 사건의 결과로 유벤투스는 세리에 B로 강등, 승점 -9, 2시즌(2004-05, 2005-06) 우승을 박탈당한다.

주전선수들 중 절반 가량이 팀을 떠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파트리크 비에이라는 인터밀란으로, 파비오 칸나바로는 갈락티코의 레알 마드리드, 릴리앙 튀랑과 잔루카 잠브로타는 최강 FC 바르셀로나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즐라탄 이외에는 모두 유벤투스 시절의 모습을 다시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씁쓸한 얘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를 떠나지 않았던 5명의 선수들.

 

<유벤투스를 지켰던 의리의 남자들, 네드베드와 델피에로 세리에B 활약상>



남자는 의리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 FC, 1993-2012)

"신사는 숙녀가 원할 때 떠나지 않는 법입니다."
주장이었던 델 피에로는 강등 후 세리에 B에서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함.
퍼거슨 감독이 직접 영입하려고 했었다고 함.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 FC, 2001~2009)

"나는 녹색잔디만 있다면 세리에A든 B든 상관없다. 이제부터 세리에B는 나의 챔피언스리그가 될 것이다.
나는 유벤투스의 팬들이 준 사랑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내겐 팀 내 최연장자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줄 의무가 있다.
유벤투스는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어야 하며, 그걸 돕는 것이 내가 할 일이며, 내가 유벤투스에 있어야 할 이유이다."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 FC, 2001~)

강등을 당했지만 이적하지 않고 잔류의지!!! 멋진 활약으로 승격시킨다.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FC, 2000 - 2010)

첫시즌 영혼의 투톱 델 피에로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승격의 큰 역할, 승격 후에도 각각 20골 이상씩 득점하며 승격 첫시즌만에 팀을 챔피언스리그로 이끌며 건재함을 보였다.

마우로 카모라네시 (유벤투스 FC, 2002-2010)

카모라네시는 유벤투스가 강등을 당한 후 9월 잔류선언, 유베 팬들에게 까방권을 획득
승격 이후 사실상 팀의 공격을 이끌던 에이스였다. 네드베드 은퇴이후 선수단에서 몇 안되는 귀한 월드클래스 선수로, 피를로 영입 이전까지 유일하게 팀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준 선수.

 

유벤투스는 강등 이후 구단, 선수, 팬들의 결속력이 강화++++

팀을 떠나지 않았던 고참 선수들과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등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은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다.
(키엘리니의 경우에는 이적해온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 팀이 칼치오폴리로 강등당한 후, 주전 센터백을 임대보낸 후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포지션을 센터백으로 변경하였다가 포텐이 터졌다. 키엘리니로선 땡큐 칼치오폴리ㅋㅋ)

06-07 시즌 세리에 B로 강등되어 그 해에 우승을 차지, 07-08 시즌 세리에 A로 승격

지금의 유벤투스를 있게 해준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의리의 사나이들.

남자라면 의리가 있어야지.

 

자료출처: 나무위키, 위키피디아
*2017.11.2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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