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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66번째 이어지고있는 우리동네 축구대회


어쩌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대회 일지도 모른다. 이런 동네가 어딘가에 또 있지 않으려나?


최프로‘s 한 줄

1948년 9월4일 일제 말기에 해산되었던 ‘조선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로 개칭하면서 출범했다. 이보다 1년 빠른 1947년 8월, 경상북도 포항의 작은 시골 마을에는 축구대회가 열렸다. 6.25전쟁과 가뭄 등 천재지변으로 몇 차례 빼고는 지금까지 매년 축구 대회가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로 66회째인 ‘신광면민 축구대회’다.

작년 포항 MBC기사

신광면은 인구 3천명이 조금 넘는 작은 동네다.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의 인구가 3만5천명 정도 되는데 그것의 10분의 1 수준.
신라시대 진평왕이 이곳 비학산에 있던 법광사라는 절에서 하루를 묵다 산에서 나오는 신령스러운 빛을 보고 이 곳의 이름을 신광이라 지었다고 한다.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벗어나자 온 국민이 기뻐했고, 이것은 비단 경상도 시골의 작은 마을도 다르지 않았다. 그 기쁨을 전하기 위해서 동네에서는 축구도 하고, 윷놀이와 씨름, 노래자랑도 하며 잔치를 열었다. 그 시작이 47년 이었다.

 

내가 어릴때만해도 딱 이랬다. 또 매년 비가 왔었던 기억이 난다.

(이미지=신광면 홈페이지)

초기에는 축구공이 없어 새끼줄로 만든 공을 찼다고 한다. 내가 어릴때만해도 딱딱한 흙바닥에서 공을 차곤 했는데, 지금은 잔디가 예쁘게 깔려있어 공차기에 좋더라.

동네 어딘가에는 “8·15 광복 축구인 상(像)”이라는 동상도 세워져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대회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46년 열린 전국축구선수권대회가 FA컵의 전신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과 거의 차이나지 않는 역사를 갖고 있다. 그냥 동네 잔치에서 그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요즘은 포항시장이나 국회의원들도 꼭 참석하는 상징적인 대회가 되었다.

인조잔디가 곱게 깔린 조용한 시골 중학교

(이미지=연합뉴스)

대회는 매년 8월13일부터 3일간 열린다. 올해는 22개 팀이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자를 가리는데 결승전 포함 총 22경기가 열린다.

(이미지=신광면 홈페이지)

각 동네마다 수준차는 나지만 우승팀은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상당한 수준이다.  포항시 조기축구회에서 볼 좀 차는 형님들이 많다.  선수출신은 못뛰는 것으로 알고있다.

많은 사람들이 K리그가 재미 없다고한다. 수준이 낮아서  그렇다고 한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정말 재미없다 느껴지는게 축구 수준이 전부일까?

(이미지=출처 모름. 알면 좀 알려주세요)

늘 주장하지만, 정말 내 인생에서 꼽을 수 있는 인생 경기는 고등학교때 점심시간 옆반이랑 축구하던 그 경기였다. 저 사진 속 열기봐라 어마어마함이 느껴지잖아.

문제는 수준이 아니라, 애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광면민 축구대회 같은 우리동네 축구대회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더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이번 주말, 동네  형들의 부름을 받고 공차려 내려간다. 어릴땐 매년 여름, 이곳에서 뛰어보는게 작은 소망이었다. 중학교때부턴 거의 매년 출전했지만, 우리동네는 너무 못해서 매번 첫날에 탈락하곤 했다. 올해도 그럴듯…

 
 
 
 

Categories:   아마추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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